Introduction
THE 3RD GWANGJU ARCHITECTURE COMPETITION
심사 총평
희망과 사람들이 만나는건축에 대한 믿음
오래 전 인간이 동굴이나 야생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처음으로 원시적인 주거를 만든 이후 건축은 인간 사회와 함께 변화해 왔습니다. 그 집을 지으면서 인간은 모여 살고 서로 돕고 이야기를 나누는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마을이 만들어 지고 성벽과 도시가 만들어 졌으며 우리가 매일 만나는 학교와 거리들 그리고 식당과 카페들이 만들어 졌습니다. 즉 건축은 인간이 서로 만나는 장소였고 그 것을 만드는것이 바로 우리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6개월 우리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여행을 가지 못하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 이런 새로운 상황 속에서 지난 5000년 동안 우리가 만들어 왔던 건축과 도시는 힘들어 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의 사람들은 언텍트 시대에 맞는 건축을 생각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서로 만나지 않는 세상에 맞는 건축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인지요? 아니면 우리가 이 상황을 극복하고 얼마 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길에서 건물에서 도시에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저는 광주 건축 대전을 심사하면서 여러 분들의 마음 속에는 지금의 상황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과 사람들이 만나는 건축에 대한 믿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아직 우리가 모여 살고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희망을 갖는 것이고 여러분들이 만든 여러 제안들을 보며 언젠가 이러한 건물들이 실제로 만들어지고 안에 실제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건축을 생각하고 밤을 세워가며 새로운 생각을 하고 건물로 만들어 낸 여러분들께 선배이자 같이 건축을 하는 동료로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건축 대전은 제가 오래 전 밤을 세워가며 당시 선후배들과 건축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며 만들었던 시간을 떠오르게 합니다. 비록 어리고 미숙했지만 그 시간들이 만든 피가 아직 몸에 흐르고 있고 그 때 같이 시간을 보낸 동료들이 아직 저한테는 커다란 힘입니다. 여러 분들에게 2020년이 코로나가 아닌 건축대전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광주 건축 대전에 작품을 내주신 여러분들의 열정에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저도 그 열정을 조금 얻어 가겠습니다.
광주건축대전
심사위원장 최 문 규 (건축가/연세대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