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동명연가(東明演家)– 동명동에 스며드는 집

(주)리가온건축사사무소 | 이현조
우리는 구도심 끝단에 위치한 대지에 집을 짓고자 한다. 새로 들어설 건축물이 구도심의 경관을 해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건물을 만들고자 하였다.
대지는 북측으로는 고물상과 아파트가, 남측으로는 정돈되지 못한 구도심과 모텔이 자리하고 있다. 동측으로는 무등산이 보이지만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설 것을 생각하면 동측 또한 개방감 확보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없었다.
우리는 「동명연가」를 계획하면서 크게 세가지를 고려하였다. 첫번째로는 향을 고려하여 남쪽으로 채광창을 두면서 남측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 확보가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우리는 치장벽돌 쌓기 방법 중 “영롱쌓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영롱 쌓기를 통해 프라이버시 확보가 가능해졌고, 빛을 영롱쌓기 내부로 스며들게 하여 실내에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다. 두번째로는 남측의 시선을 차폐하면서 실내에 개방감을 확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는 중정을 계획했다. 중정은 거실-부엌에 개방감을 확보했다. 또, 중정으로 큰 창을 계획하여 실내공간 깊숙하게 자연광을 스며들게 하여 쾌적한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4층의 건축물은 주변과 적절히 스며들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는 하나의 덩어리를 계획하고, 이를 주변 가로 경관의 색채를 스며들게 하고자 했다. 무채색과미색 계열의 톤으로 구성된 가로 경관에서 우리는 외부에 보이는 부분은 무채색 계열로, 중정 안쪽은 미색 계열로 하여 겉으로는 다소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구도심 속의 “보통 건축물”이지만, 실사용자에게는 “따뜻한 건축물”이 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동명연가」는 동명동의 한켠에서 주변 도시경관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건축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