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나주스테이케이션
(주)건축사사무소플랜 | 임태형
나주 스테이케이션
부지는 전라남도 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도시생활자들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매개로 교감하고, 잠시 머무르며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하였다.
이 건축물(스테이케이션)의 첫인상은 언뜻 닫혀있는 듯 보이며 그 흔한 간판 하나도 찾기 힘들어서 외관만 보고서는 쉽게 그 용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1층 상업공간과 2층, 3층 주거공간을 포함한 이 건축물은 주변의 건축물들이 답습하던 관습적 표현방식에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시그니처로 고고한 인상을 풍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단일 재료의 외벽 마감, 제어된 창호계획, 엄격한 면 분할을 통해 만들어진 외관 이미지는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구분 짓지 않고 일체화된 형태미를 보여준다. 요란한 가로경관에는 절제의 전략으로 대응하고 숨겨진 내부공간에서는 다양한 공간의 경험을 주는 반전을 선사하고자 하였다.
상업공간 입구의 가벽을 지나서 중정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공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단단한 외벽 안에 감추어져 있던 푸르른 조경과 이단 영롱 쌓기 한 벽돌벽 사이로 떨어지는 자연광의 분위기를 느끼게 되면 무표정해 보이던 첫인상을 납득할 수 있게 된다. 외관의 구성은 간결하다. 단아한 색조의 와이드 벽돌을 단단하게 쌓아 올리고, 개구부와 경계벽에서 일부 영롱 쌓기를 도입하여 입체적인 벽돌 외관을 만들어 내도록 하였다. 영롱 쌓기가 적용된 부분에 한하여 경관조명을 연출하여 주경 과는 또 다른 야경의 파사드를 지닐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오후 6시 전후하여 서비스가 미묘하게 조정되는 스테이케이션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스테이케이션의 내부 접객공간은 중앙의 Bar를 기준으로 좌우 2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Bar 우측 공간은 Bar와 같은 바닥 레벨에서 형성되어 있다. 높은 층고의 볼트 지붕, 후정의 녹색 풍경, 패턴화된 자연채광으로 둘러싸여 개방적이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시즌별로 전시나 다양한 행사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변적 공간을 구현하였다.
Bar 좌측은 바닥 레벨을 60cm 낮추고 벽면의 창호를 두지 않아 우측과 대비되는 안락한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상부에는 겹지붕 형식의 천창을 두었다. 천창 유리 면에 투과되어 보이는 외부 마감재는 밀러스텐레스를 사용하여 스테이케이션 내부와 외부의 시선이 교차하는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라는 의미의 Stay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로 즉, 휴가 중에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위태롭게도 한창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봄에 오픈한 이곳은, 다행히 이 장소에 애정을 갖게 된 동네 주민들의 성원과 sns 바람을 타고 무척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듯하다.
스테이케이션이 비록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맥락 없이 표류하는 동네 상업건축의 가벼운 속성과 속도감에 맞서서, 우리의 삶 속에 잠시 ‘머무르다‘ 라는 휴식 한 조각과 그것에 담긴 다양한 종류의 영감과 휴식을 선물해주는
편안한 공간으로서 오래도록 그 존재감을 이어가길 바란다.
대지위치 :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동
대지면적 : 280.90㎡
용도지역 : 제1종 일반주거지역
주용도 :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건축면적 : 165.52㎡
연면적 : 468.42㎡
건폐율 : 58.92%
용적률 : 166.76%
층수 : 지상3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주요마감 : 치장벽돌쌓기, 삼중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