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모여가

라움건축사사무소 | 오신욱
모여가
Mo-yeo-ga (Gathering House)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76번길 71-10 (대연동)
용도 : 다세대주택,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678.00㎡
건축면적 : 400.06㎡
연면적 : 819.83㎡
규모 : 4층
주차 : 8대
높이 : 12.00m
건폐율 : 59.01%
용적율 : 120.92%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 인조대리석/노출콘크리트
시공 : ㈜콘크리트공작소
구조설계 : 인구조
기계설계 : 신흥 ENG
전기설계 : 아치ENG
사진 : 윤준환
모여가
‘8가족 30명 : 아이들을 좀 더 아이답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뭉쳐 시작한 집 짓기’
모여서 집을 짓고 사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다양한 목적을 위해 모여 사는 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집을 짓는 구성원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집을 짓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 보니 함께 짓게 되는 집은 흔히 빌라라고 불리는 다세대주택의 유형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땅의 크기, 주변의 상황, 공사비 등을 이유로 천편일률적인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젊은 부부들은 전원으로 쉽게 나가지 못한다. 각자의 일터가 도심에 있고, 아이들도 도시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을 떠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도시의 아파트는 대량 공급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지어진 형식이어서 아이들에게 집에 대한 감성적 기억과 경험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좀 더 아이답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모여 집짓기를 시작하였다. 부모들은 안전하게 함께하는 육아를 기대하면서 자신들의 특별한 개성이 드러나는 집을 가지고 싶어 했다. 정감 있는 골목과 동네를 만들고 싶었고, 각자의 아이들에게 많은 형제와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여덟 가족, 30명이 모여 적합한 땅을 찾아 그곳에 집을 짓기 위해 행복한 여정을 시작하였다.
‘집을 지은 후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상황, 육아의 방법 등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작은 마을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형제자매가 되었으며, 아이들도 서로 친해졌다.
‘모여가’는 도심에서 공사비의 과도한 투입 없이 각자의 가족 구성과 라이프 스타일뿐 아니라 개별 예산에 맞출 수 있는 집이다. 그리고 집에 대한 각자의 바람과 개별 가족의 기호와 취향을 대부분 반영하였고,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각 집의 평면, 공간 구성, 마감 재료와 시공 방식을 차별화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 공간과 서로의 집 사이에 시각적·공간적 소통이 가능한 장치(테라스, 마당, 발코니, 공동마당, 데크, 수영장, 공부방 등)를 만들어, 각자의 공간에서 바라보고, 누리고, 점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한집 한집의 바람과 집에 대한 요구를 조사하여 그들에게 적합한 집의 크기와 위치, 향, 내부 공간을 제안하였다. 그래서 하나의 건물에서 어느 층, 어느 위치, 어떤 방식의 집을 소유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하였다. 각각의 가구가 개개인의 장점과 매력을 발산하도록 설계하여 다른 집이 부럽지만, 그 집도 내 집을 부러워할 수 있는 매력과 장점을 가지도록 하였다. 그 결과 각 가정은 각자의 특성에 맞는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원만하게 모든 가정이 만족할 만한 공간 분배를 이루었다. 또한 8집은 하나의 건물에서 어느 층, 어느 위치, 어떤 방식의 집을 소유할 것인가? 에 대한 이해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8집에 각각의 장점과 매력을 발산하도록 하였다. 다른 집이 부럽지만, 그 집도 이 집이 부럽도록 하는 방법을 시작으로 건축과 공간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모든 집들이 각자의 매력과 장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모든 가정이 만족하는 공간적 분배가 합의되었다.
‘모여가’는 일반적인 빌라가 아니며, 단독주택도 아파트도 아니다. 또한 타운하우스도 공유 주거도 아니다. 각자 소유한 재산이자 각자에게 맞춤형으로 제작된 단독주택이자 타운하우스이기도 하며, 동네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의 친구, 형제, 자매가 가까이에 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주거 유형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도시의 새로운 주거 모델이 될 것이다.